일본 명문대의 마케팅 관련 명예 교수님이 부인과 함께 한의학적 뇌세포 재활치료를 위해 한 달 만에 다시 오셨습니다. 기억력이 많이 나빠진 알츠하이머병을 치료받기 위해서입니다. 진료 중에 교수님은 “나는 기억력 문제가 없고, 똑똑해!”라고 하셨습니다.

치매가 되면 자신의 병에 대한 인식 즉 병식이라는 통찰력이 떨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매 환자는 자신의 기억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통찰력은 기억력과 함께 떨어집니다. 사람은 해마다 기억력이 떨어지고 건강도 나빠지지만,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의 나와 어제의 내가 다르지 않고, 어제의 나와 어제의 어제일 때의 나와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는 기억 문제가 없고, 똑똑해!”라는 생각이 들어도 10년, 20년, 30년 전을 돌아보고 10년 20년 30년 후를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은 10년 후 나의 모습이 지금과 비슷하거나 지난 10년 동안 나빠진 정도로 변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변화가 시간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고, 시간의 제곱 이상으로 나빠진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지금까지의 변화와는 전혀 다른 속도로,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점점 더 빠르게 나빠질 수 있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나빠지는 정도를 수치로 표현하면, 지난해에 나빠진 것보다 올해는 4배 정도 더 나빠지게 됩니다. 지난 10년 동안 나빠진 것보다는 앞으로의 10년 동안은 4배 정도는 더 나빠지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변화를 느끼지 못하면 아직 젊었다는 것입니다. 변화를 느낀다면 노화의 길로 들어선 것입니다. 변화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지금까지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야 합니다.

교수님과 저는 띠동갑입니다. 교수님과 달리 10년 뒤에도 저는 왕성한 진료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저의 나이 80세가 되는 때입니다. 저 또한 지금 기억력이나 움직이는 능력 등이 10년 전보다 많이 나빠졌음을 느낍니다. 10년 전 당시는 그때보다 10년 전이었던 나이인 50세 일 때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왜냐면 그때까지는 젊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처럼 이런 차이를 크게 느낀다면 눈에 띄는 노화의 과정으로 들어선 것이며, 치매의 전전 단계인 주관적인지 장애일 수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병 7단계 중 2단계일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알츠하이머병은 무증상인 1단계, 주관적인지장애인 2단계, 경도인지장애인 3단계를 거쳐, 알츠하이머치매 초기인 4단계로, 다시 중기인 5단계, 말기의 전반부인 6단계, 그리고 말기의 후반부인 7단계로 진행됩니다. 

주관적인지장애의 기간은 깁니다. 그러나 경도인지장애의 기간은 약 6~10년 정도입니다. 지금 주관적인지장애가 아니고 만일 다음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라면 앞으로 6년 이내에도 치매가 될 수 있습니다. 주관적인지장애라도 앞으로 10년 이후에는 치매가 될 수 있습니다. 주관적 인지장애는 뇌의 노화가 자신의 눈에는 보입니다. 눈에 띄는 노화 과정에 들어섰다면 뇌의 노화를 늦추기 위해 삶의 패턴을 완전히 바꾸어야 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나는 기억 문제가 없고, 똑똑해!”라는 생각이 들어도 지금의 나와 전혀 다른 10년, 20년, 30년 후의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노화가 되는 느낌이 들면 노화 과정을 늦추기 위해 건강한 생활 습관을 지키는 노력을 더 많이 해야 합니다.

첫 번째가 먹거리입니다. 건강에 이로운 식사를 해야 합니다. 우리의 소박한 전통 식단에서 밥은 조금 줄이고 단백질과 좋은 지방과 채소와 나물은 의식적으로 더 먹는 것이 좋습니다. 잘 먹는 척도는 비만이 되지 않게 먹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잘 싸는 것입니다. 장 건강이 중요합니다. 단순 당이 많은 FODMAP(발효가 잘되는 올리고당 이탄당 일탄당 그리고 폴리올) 음식을 피하려고 노력하고 섬유소가 풍부한 나물과 채소를 충분히 먹는 것이 좋습니다. 글루텐이 많은 밀가루 음식과 유당과 카세인이 든 우유를 줄이고, 싹이 나지 않고 썩지 않는 감자나 고구마 등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 있을지도 모르는 제초제가 장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열심히 활동하는 것입니다. 운동과 육체적 움직임이 부족해지기 쉽습니다. 좌식 생활을 주로 하는 저는 약 6개월 전부터 하루 4km를 달리고 팔, 허리, 다리를 튼튼하게 하는 운동도 합니다. 

네 번째는 충분히 자고 잘 쉬는 것입니다. 하루 7~8시간의 수면이 필요합니다. 특히 뇌 건강을 위해 충분히 자려고 노력합니다. 열심히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멍하니 빈둥거리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다섯 번째는 잘 생각하며 사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할 수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 많이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잘 생각하면서 사는 것은 고정관념과 집착을 버리고 유연하게 사는 것과 꿈과 목표가 이루어진다는 믿음과 이를 이루기 위해 정신줄을 쥐고 사는 것입니다.

여기에 좀 더 적극적으로 뇌세포 재활치료를 위한 한약의 도움을 받는 것이 더욱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