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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발행사 :   하이미디어
정간물코드 [ISSN] :   1599-9327
정간물 유형 :   잡지
발행국/언어 :   한국 / 한글
주제 :   여행/레저,
발행횟수 :   월간 (연12회)
발행일 :   전월 13일에 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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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간물명

  여행스케치

발행사

  하이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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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연12회)

발행국 / 언어

  한국/한글

판형 / 쪽수

  257*188mm (B5)  /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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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생 , 일반(성인), 직장인, 전문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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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관광학, 레저학,

키워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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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4월] 아름다워 시가 되고, 아름다워 빨리 찢긴 전북 부안 모항마을



아름다워 시가 되고, 아름다워 빨리 찢긴 전북 부안 모항마을
 

그 옛날 모항이 어땠냐 물었소? 바다와 뭍을 가르는 둑이 없어 바닷물이 마당 안까지 들어차곤 했지라. 산에 꼴 베러 갔다가도 물 빠질 때까지 집에 못 들어가고 기다리던 날이 허다했으니께요. 어머니가 저녁 불을 올리면 누이가 허연 종아리를 걷어붙이고 집 앞 장불에서 두 손 가득 백합을 잡아왔어라. 그만큼 바다가 가까웠소. 근디 이제 와 그게 다 무슨 소용이오. 더는 그 옛날 모항을 기억하느냐 묻지 마오. 내 속이 아파 견디질 못하겠소.

글•사진 전설 기자

서울에서 부안까지 3시간, 부안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전북 부안군 변산면 모항해수욕장에 도착하기까지 꼬박 5시간이 걸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운 좋게 버스를 제때 갈아타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았다는 것. 오는 길 내내 차창 너머로 푸른 바다가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며 약을 올려서일까. 바닷물에 손을 적시고 싶어 조바심이 인다. 파도 소리를 따라 솔밭 언덕에 올라선다. 초승달 모양으로 오목하게 파인 해안사구의 품에 처녀의 젖가슴처럼 부풀어 오른 바다가 맞물려 있다. 이래서 이곳 사람들은 모항을 ‘칠산바다에 젖 물려놓은 풍경’이라 했나 보다. 바다의 새파란 젖가슴이 모래사장을 간질인다.
 

해변을 등지고 모항 남쪽 포구에 들어선다. 선착장엔 고만고만한 고깃배가 조르르, 주꾸미를 건져 올리는 소라 껍데기가 한 무더기 쌓여 있다. 여기저기 기웃대다 모항등대 앞에서 마을 사랑방을 발견했다. 팽나무 아래의 ‘등대실내마차’다. 김순만 사장이 주꾸미잡이를 마치고 돌아온 벗들과 한자리에 둘러앉아 있다. 귀동냥할 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앉는다. 쫓아내기는 커녕 주꾸미를 푸짐하게 넣은 비빔밥을 나눠주신다. 이때다 싶어 등에 지고다니던 소주를 꺼낸다. 바다 사나이에게 속 깊은 말 청할 적에 이보다 잘먹히는 뇌물을 본 적이 없다. 한 잔씩 나누고 나니 안주 삼기 좋은 옛이야기가 술술.

“예전에는 요짝 항구 주변이 온통 색주가였제. 뱃사람들은 조기 울음소리 쫓아오고 여자들은 뱃사람 쫓아왔응께. 밤낮으로 아주 시끌시끌혔어. 근디 세상이 바뀐 거여. 큰 배들이 저어 먼 바다까지 나가 어린 깡치까지 모조리 쓸어버링께 칠산바다에 조기가 씨가 말랐제. 그러니 뱃사람도 씨가 마를 수밖에. 시끄럽긴 했어도 그때가 참 사람 사는 동네 같았는디.”

중간에 가로채이지만 않았다면 지금까지 전성기가 이어졌을 선착장에서 바다를 바라본다. “참 바다는 그제나 지금에나 백날 천 날을 봐도 좋제. 내가 이날 이때꺼정 죽도록 일했어도 이만한 마당을 가져본 적이 없어.” 뱃사람의 마당 자랑에 속이 뜨끈해지는 것은 빈속에 먹은 소주 탓일까. 그사이 고깃배 두어 척이 다시 제 마당으로 나갈 준비를 마친다.
 

아름다워 빨리 찢긴 땅, 모항

사람이 얼굴값 하는 것도 아니고, 바다가 풍경값 할 일 있겠냐마는, 모항마을은 아름다운 풍경을 품은 죄로 혹독한 값을 치른 곳이다. 90년대 초변산반도 해안일주도로가 뚫린 이후, 번쩍번쩍한 자가용을 탄 외지인이모항 땅에 내려섰다. 땅 투기에 밝은 외지인 눈에는 고적한 바닷가의 밭한 마지기 두 마지기가 횡재거리로 보였나 보다. 좋은 값 쳐주겠다며 주민들 꼬드겨 땅을 그러모으는 동안, 모항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유일한 재산이던 밭을 잃고 하나둘 마을을 떠나갔다. 지금은 10여 가구만이 포구 아랫목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영환이형, 어디서 뭐 하고 있는가 / 올 가을도 이렇게 나락이 잘 여물었는디…
닷 마지기 집 뒷논에 모 심거놓고 / 잘 있어라 한마디로 떠나가더니
그 나락 익어서 두 번을비어도 / 술 한잔 먹고 해라 말할 사람 없네.
(박형진 ‘다시 나락을 베며’ 에서)

모항에서 나고 자란 박형진 시인은 동네에 58년 개띠, 그러니까 동갑짜리 동무들이 버글버글하던 시절을 기억한다. 장불(썰물 때 드러나는 너른 모래밭)에서 새까만 몽돌과 새하얀 백합 껍데기를 주워 바둑알을 맞추던 일, 누이가 바지락이며 고둥을 잡아오던 날의 저녁 밥상 같은 소소한 기억이다. 그때만 해도 바다와 집 사이에는 바닷물을 막는 둑을 세우지 않았단다. 밀물 때면 마당 안까지 바닷물이 들어차고 장독대가 떠내려가고 소가 음무음무 겁먹은 울음을 흘렸어도 고치거나 바꿀 생각 없이 바다를 부둥켜안고 살았다. 그런 고향 땅이 외지에서 들어온 ‘포클레인의 삽날’에 뒤엎어졌을 때의 심정을 말로 해 무엇할까.

▲ 바닷물이 마당까지 들어찼다던 박형진 시인의 옛집 풍경. 사진제공 : 박형진

“모항의 돌 하나, 나무 하나가 다 눈에 익은 것들이었제. 눈 감고도 집을 찾아갔었소. 그런디 외지인들 새집 짓는다고 포클레인 몇 번 왔다 갔다 허드만 동네가 변하데. 어느 날은 집 앞에 낯익은 돌멩이 하나가 없어. 이게 참 당황스러운 거요. 그 상실감 참 못 견디겠습디다.”

모항의 옛적이 궁금하다는 이유 하나로 시인의 예민한 가슴께를 박박 긁어댄 것일까. 줄담배 끝에 긴 한숨이 딸려 나온다. 한동안 말이 없던 박 시인이 “가서 막걸리나 한잔합시다” 하며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 사진첩에서 찾아낸 박형진 시인과 아내 이미자 씨의 청춘(좌). 시인 박형진(우).

장 생원과 박 시인이 사는 모항 풍경

박 시인이 마을 어귀에서 모항의 최고 연장자이신 장용일 할아버지 댁에 들러 인사나 하고 가자 한다. 이왕에 먼 길 왔으니 모항 이야기 조금이라도 더 듣고 가라는 배려임을 왜 모르겠는가.

“장 생원, 저 형진이어라. 오늘 서울에서 사촌 조카가 모항마을 얘기 좀 들려돌라고 날 찾아왔지 않어요. 모항마을을 아직 띠목이라고 부르던 때를 기억하시지라. 우리 조카헌티 그때 얘기 좀 들려주씨오. 장 생원만 한모항 박사가 또 어디 있겄소.” 박 시인의 부탁에 할아버지는 “나가 자네 사촌 조카 얼굴을 못 외우는가. 넉살부리지 말어” 하신다.
 
▲ 과거 장불(썰물 때 드러나는 너른 모래밭의 사투리)를 새하얗게 채웠던 백합 껍데기. 바닥돌 삼아 놀던 시절이 그리워라.

자리를 잡고 앉는 사이에 막걸리 한 병이 앞에 놓인다. “장 생원, 왜 고깃배가 포구에 새까맣게 몰릴 때 안 있었소. 그때 저 언덕 팽나무 앞에서 정월 초하루마다 ‘조구 많이 잡게 해주소’ 하면서 용왕님께 제를 올리고 그랬지라?” 박 시인이 운을 띄우면 “그라지. 근디 제를 올릴 때는 사람이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해야 하는 것인데 나쁜 마음을 묵으면 저기 갑남산 호랭이가 귀신같이 알고 내려와서 세간을 다 부수어버렸다고.” 장 생원의 재미난 추임새가 꼬리를 문다. “조구는 또 얼마나 많이 잡혔소. 그 많던 고깃배로 쓸어 담아도 다음 날이면 또 버글버글 몰려들었지 않어요. 그때는 아무리 잡아도 씨마를 날 없던 조구가 다 어디로 가부렀나. 조구 많을 땐 마을에 사람도 참 많았지요.”

박 시인은 자신의 산문집에서 “모항 막걸릿집 안주는 사람 씹는 맛”이라 했다. 그 맛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아름다워 시가 되고 아름다워 빨리 찢긴 모항, 그리고 그 품 안에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안주 삼아 막걸리를 들이켠다. 술맛 한번 짜구나.

Tip 모항마을 가는 길

부안시외버스터미널에서 모항해수욕장으로 가는 격포 방면 시내버스는 하루 7회 운행하며 시간은 6:40, 8:30, 10:30., 12:10, 14:30, 16:50, 19:10이다.

주소 전북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 203-1

문의 063-580-4739

숙박

모항의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고 싶거든 모항해수욕장 기암절벽 위에 자리 잡은 모항 해나루 가족호텔(063-580-0700)에서 하룻밤을 청해보자. 속 깊은 모항 이야기가 궁금하거든 포구 앞쪽으로 줄지어 선 마을 민박집에 묵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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