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IT 플랫폼과 접목된
시간의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요 근래 4~5년간 외식업계도 꽤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배민과 마켓컬리를 비롯해 캐시노트, 쿠팡이츠, 오더플러스 등등 IT업계의 20~30대 전문가 혹은 온라인 플랫폼 전문가들이 대거 외식업계로 넘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번거롭고 불편하다’라고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을 좀 더 편리하고 빠른 방식으로 바꿔가고 있는 그들, 모바일 & IT 플랫폼 하나만으로 시간의 제약을 얼마든지 뛰어넘을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에디터 김준성

식자재 구매·유통 ‘모바일 플랫폼’
마켓보로

1977년생인 임사성 대표가 2016년 창업한, 온·오프라인 식자재 유통플랫폼 & 푸드테크 기업이다. ‘마켓봄’은 식자재유통 업체들을 위한 플랫폼으로, 매출과 매입 합계는 물론이고 거래처별·날짜별 거래내역 등을 모두 확인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거래처별 단가관리, 프랜차이즈 본사와 물류사 전용기능 등등 직원 1명이 500여개 거래처의 수·발주를 담당할 수 있게 만든 편의성이 돋보인다. 뿐만 아니라 식당 경영자들을 위한 모바일 플랫폼 ‘식봄’은 최저가의 식자재를 쉽고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어 자영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현재 ‘마켓보로’의 식자재유통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지는 하루 거래액은 500억원 내외, 지금까지의 누적거래액만 1조원 정도라고 한다.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 식자재 유통업체는 총 2000곳이 사용 중이며 식당의 경우엔 3만 곳이 사용하고 있다.

마켓보로 임사성 대표 (사진 가운데)

‘마켓봄’은 유통업체들, 그리고 ‘식봄’은 식당경영자들을 위한 모바일 플랫폼이다. 모든 플랫폼이 식자재 유통 관련 프로그램으로 특화되어 있는데,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2015~2016년 즈음, 식당경영자들을 위한 IT프로그램이나 앱을 만들다가 식자재 유통 분야의 발전이 더 필요하다는 걸 인지하게 됐다. 식당에서는 주방장이 한 번 바뀌면 식재료 업체들까지 변경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고, 식자재 유통업체들 또한 불편한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즉, 시장의 규모는 큰데 비해 환경이 너무 낙후되어 있었다. 때문에 중요한 정보의 경우에도 어느 한 쪽이 더 많이 가져갈 수밖에 없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가장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식자재 유통과 관련된 기존 사업자들이 변화를 싫어하게 되면 결국 소비자들이 불편해진다. ‘마켓보로’는 IT기술을 활용해 그러한 부분들을 좀 더 경쟁력 있게 만들어나가고 싶었다.

IT계열의 전공을 공부하다가 외식업 분야로 접어든 것인지? ‘마켓보로’를 창업하기 전에는 어떤 과정들을 거쳐 왔는지 듣고 싶다.
대학에서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어릴 때부터 사업가가 꿈이었기에 졸업하자마자 벤처기업 개발자로 잠시 근무하다가 스물일곱에 창업했고, 이곳저곳에서 투자와 지원을 받으며 작은 회사를 운영해나갔었다. 하지만 열정만 가득하고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미숙한 부분이 많았다. 2년 만에 투자사에 회사를 넘기고 나왔다. 하지만 처음부터 큰 목표를 가지고 시작한 게 아니라 경험으로 생각하며 시작한 것이었기에 아쉬움은 없었다. 이후에도 부지런히 창업을 했다. 언젠가는 지인들의 세일즈 프로모션을 돕기 위한 일을 했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의 오프라인 마트에서 진행되는 프로모션이었는데, 담당자들의 업무에서 번거로운 부분들이 너무 많이 보였다. 도매·유통과정에서의 수치와 통계들을 현장에서 일일이 수첩에 적고 팩스로 보내는 과정들이 굉장히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던 거다. ‘IT기술을 접목한다면 모든 게 간단하고 편리해질 텐데. 게다가 수치와 통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업무의 결과물 또한 더 나아질 텐데’라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프로모션 데이터의 실시간 취합관리, 성과측정 등이 모두 가능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현장에서 활용했다. 당시 해외 주류전문브랜드의 3개 매장에서만 이 프로그램을 적용했었는데, 그 효과가 좋아서 나중엔 300개 전 매장에 적용되기도 했었다. 그 후엔 마이크로소프트, KT&G 등의 대기업에서도 우리 회사의 프로그램을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회사의 성장세도 빨라지기 시작했다.

좋다. 그 고민의 방향이 돈 벌 수 있는 사업화와도 더 연결하기 쉬울 것 같다.
‘마켓봄’과 ‘식봄’은 그러한 고민의 결과물이다. 식자재 유통과 관련된 산업에 번거롭고 불편한 부분들이 너무 많아서 IT기술을 적용하고자 했고, 이를 기반으로 해 더 많은 분들이 편리해졌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기존의 익숙함을 버리고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아서, 몇 년 간은 어렵게 보냈던 것 같다. 그렇게 고생해서 만든 프로그램인 ‘마켓봄’을 6개월간 무료로 사용해보실 수 있게 배포하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2019년 후반기였나. 대형 프랜차이즈 본사와 유통업체들이 서서히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매출에도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2016년 창업한 ‘마켓보로’의 식자재유통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지는 하루 거래액은 현재 500억원 내외, 지금까지의 누적거래액만 1조원 정도다.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 식자재 유통업체는 총 2000곳이 사용 중이며 식당의 경우엔 3만 곳이 사용하고 있다.

앞으로 또 ‘마켓보로’가 구상하고 있는 계획이 있다면.
프랜차이즈 본사와 식자재유통업체들은 ‘마켓봄’을, 식당경영자들은 ‘식봄’을 사용하고 있다. 즉, 양쪽 모두의 빅 데이터를 활용해 더 좋은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식당들이 ‘더 좋은 식자재 유통업체는 없을까’를 고민한다면 그 인근에 괜찮은 식자재 유통업체를 추천해줄 수 있다. 게다가 식자재 유통업체들이 ‘그 인근에 제품을 공급해줄만한 식당이 또 없을까’를 고민한다면 그 문제 또한 쉽게 해결해줄 수가 있다. 현재 ‘마켓봄’과 ‘식봄’은 식자재 가격을 미리 보고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식당경영자 입장에서도 편리하고, 결제가 미리 완료되기 때문에 식자재 유통업체 입장에서도 미수금의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이처럼 식자재유통과 관련된 각 과정에서 조금 더 편리함의 가치를 부여하려고 늘 고민하고 있다. 불필요한 유통단계는 줄이고, 각 사업자들의 이윤은 올라가고. 이 모든 것들이 IT 기술과 빅 데이터를 통해 해결해나갈 수 있다. ‘마켓보로’는 식자재 유통업계의 산업화를 목표로 향후 10년의 로드 맵을 천천히 세워나가며 실행하고 있는 중이다.

바일&태블릿 포스(POS) 서비스
페이히어

2019년 창업한 후 2년 여 만에 4000개의 회원사를 모으고 있는 IT플랫폼 스타트 업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한국핀테크지원센터의 ‘리더스랩’에 선정,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선정 등등 여러 공공기관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며 2021년에는 블록체인 투자회사로 가장 유명한 ‘해시드’로부터 투자를 이끌어냈다.
‘페이히어’의 포스시스템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바일 최적화 포스’ 서비스. 앱만 다운받으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로 누구나 무료로 포스를 이용할 수 있고 포스 설치비와 설치·유지비용을 크게 줄이는 동시에 가입비나 월 회비, 약정 위약금은 없어 이용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신용카드 단말기를 블루투스로 연결해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주문을 받고 결제할 수 있으며 실시간 주문현황과 매출내역, 포인트 적립, 인기상품까지 확인할 수가 있다. 이와 같이 빠른 성장세의 ‘페이히어’는 최근 몇 개월 만에 3~5배씩 성장해나가고 있으며 향후엔 더 넓은 범위의 페이먼트 서비스로 확장해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페이히어 박준기 대표

2019년 창업한 후 2년 여 만에 4000개 회원사를 유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굉장히 빠른 성장속도인데.
창업 초기인 2019년엔 금융위원회 산하 한국핀테크지원센터의 ‘리더스랩’에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선정,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선정 등등 여러 공공기관으로부터 기술력과 서비스를 인정받았다. 뿐만 아니라 2021년 초에는 블록체인 투자회사로 가장 유명한 ‘해시드’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기도 했다. 이전에는 모바일을 활용한 포스시스템이 활성화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대기업들도 이 분야에 투자를 하려고 한다. ‘페이히어’가 트렌드를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빠른 성장을 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엔 연 1000개의 회원사를 유치했지만, 지금은 월 1000개 정도의 회원사가 모이고 있다. 때문에 회사도 최근 3개월 만에 3~5배씩 성장하고 있으며 2021년 연말쯤엔 총 1만개의 회원사가 모일 것으로 예상한다. 카페와 베이커리전문점 외에도 일반 식당들을 타깃으로 고객층을 더 넓혀나갈 계획이기도 하다.

이렇게 급성장을 하게 되면, 창업 초창기와 비교했을 때 CEO의 역할 또한 많이 바뀌지 않을까.
맞다. 함께 일하는 구성원의 수도 늘어나고 내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예전엔 프로덕트 메이커로서의 역할비중이 높았다면, 이제는 구성원들을 지원하고 코칭하며 더불어 성장해나가는 것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구성원들 모두가 같은 비전과 가치를 바라볼 수 있게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정기적인 회의와 소통, 커뮤니케이션은 이와 같은 노력의 일부분 중 하나다.

올해 서른셋. 어떻게 이 분야의 비전을 보고 뛰어들게 됐는지 간략한 설명 부탁한다.
대학교 졸업 후 온·오프라인 결제와 관련된 핀테크&데이터서비스 회사에서 근무했다. 그때도 가끔씩 포스업계를 눈여겨보며 ‘다른 업계는 이렇게 빨리 바뀌고 있는데, 포스업계는 왜 변하는 게 없지? 시스템도 불편하고 지출되는 비용도 많고 서비스 피드백도 너무 느리고. 신분증도 신용카드도 모두 휴대폰 하나로 다 되는 세상인데. 누군가는 저걸 바꾸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났는데도 그런 서비스는 나오지 않더라. 그래서 ‘그렇다면 내가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물론 쉽진 않았다. “왜 그걸 하느냐?”라고 되묻는 기획자와 개발자들을 일일이 설득해야만 했고, 기존 포스업계의 보수적인 시선, 그리고 소비자 보호에만 초점이 맞춰져있는 규제 등 난제 투성이였다. 하지만 어느 시대에든 새로운 시도가 쉬운 길인 적은 없었다. ‘페이히어’를 통해 그런 것들을 가능케 만들고 싶었다.

‘페이히어’의 어떤 부분이 이렇게 파급력 있는 소비자 반응들로 되돌아오고 있는 걸까.
지금까지의 포스 시스템은 PC에 있는 포맷을 단순히 모바일로 옮긴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게 하면 디자인도 시스템도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다. ‘페이히어’는 모바일 최적화를 우선으로 구현한 포스 서비스다. 앱만 다운받으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로 누구나 무료로 포스를 이용할 수 있으니 포스 설치비 등으로 매달 지출되는 5~10만원의 설치·유지비용도 줄일 수 있다. 또한 가입비나 월 회비, 약정 위약금도 없다. 뿐만 아니라 작은 신용카드 단말기를 블루투스로 연결해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주문을 받고 결제할 수 있고, 모든 주문과 결제는 자동으로 기록·분석된다. 매장 사장님들은 전용 앱으로 실시간 주문현황과 매출내역, 포인트 적립, 인기상품까지 확인할 수 있으니 현장 운영에만 집중할 수가 있다. 이와 같은 편리함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으리라 판단하고 있다.

4년 만에 업계 1위 ‘수산물 커머스’
오늘회

2017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수산물 커머스 기업이다. 제철 수산물을 먹기 위해 수산시장이나 제주도까지 가야 했던 번거로움을 모바일 플랫폼 하나로 해결하게 만든, 요즘 가장 핫한 기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1인 기업으로 시작해, 현재는 월간 160만명이 방문하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으며 업계 1위를 선점하고 있다. 또한 2021년 2월엔 12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받기도 했다.

오늘회 상품기획팀 정현우 CPO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수산물 커머스 업체다. ‘오늘회’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부탁한다.
2017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4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2020년엔 전년대비 7배 성장했고, 매년 그 성장세는 가팔라지고 있다. ‘오늘회’ 김재현 대표님은 마켓컬리를 거쳐 페이스북으로 산지의 수산물들을 직접 판매해본 경험을 가지고 있고, 이 방식을 IT 플랫폼과 접목해 ‘오늘회’라는 커머스 기업으로 구현해냈다. 제철 수산물을 먹기 위해 수산시장이나 제주도까지 가야만 했던 번거로움을 모바일 플랫폼 하나로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했고, 1인 기업으로 시작해 현재는 월 160만명이 방문하는 업계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늘회’ 김재현 대표는 창업 초기, ‘1년만 해보다가 안 되면 말지, 뭐!’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시작이 이렇게까지 성장한 것도 놀랄만한 일이다.
사업 초기 1년 동안은 대표님 혼자서 회사를 운영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전의 직업이었던 마케터 능력을 살려 이미지 제작과 온라인 숍 운영까지 모든 걸 혼자 진행했다고 한다. 사업이 본격화될 때쯤 팀을 꾸리며 성장해왔다. 애초엔 손익분기점이나 그런 걸 따지지 않고, “편하다”, “패키지가 깔끔하다” 등등의 소비자 구매후기들을 살펴보면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며 서서히 사업을 확장시켜 오신 것으로 알고 있다.

‘오늘회’에서 정현우 CPO가 하는 일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상품기획팀 M.D.(Merchandiser)라고 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더 나은 구매선택을 할 수 있도록 시장조사에서부터 상품이나 서비스 개발과 섭외, 가격책정과 유통 등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을 담당하고 있다. ‘모든 걸 다 한다’고 해서 M.D.라고도 불린다. (웃음) 세부적으로는 유통·제조MD, 기획MD, 영업MD, 생산MD, 리테일MD 등등으로 나누어진다. 특히 내 경우엔 제품판매를 위한 콘셉트를 도출하고 해당 업체를 섭외하며, 무형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상품으로 구현할 것인지를 주로 고민한다. 6명의 팀원들과 함께 이 방향에 대한 고민과 실행을 계속하고 있다.

업무를 진행할 때 가장 많은 신경을 쓰는 부분은.
상품의 품질에 있어서는 타협하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늘 새로운 것을 보여주려고 고민한다. ‘그곳에 가면 이런 상품이 반드시 있을 거야’라는 기대를 충족시켜주면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재방문하게 된다. 때문에 매주 20여개의 제품들을 새롭게 론칭하고 있다.

늘 새로운 제품들을 찾아내고, 색다른 기획전을 구상하려면 아이디어가 필수적이겠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트렌드 분석을 한다. 외식업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구매력이 가장 높은 건 20대 후반에서부터 30~40대이기 때문에 SNS의 흐름을 늘 주시하고 있다. 때문에 식당 경영자들도 젊은 층의 콘텐츠나 트렌드를 자주 찾아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연령대를 한정지으면 상품의 폭이 좁아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언제든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 또한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금요일엔 경쟁사의 기획전을 살펴보고 타 업계의 신상품이나 수산물 시세 같은 것도 틈틈이 체크한다.

상품기획팀을 이끄는 리더로서, 생산·가공업체를 선택하는 기준은?
가능한 한 발품을 팔아 좋은 업체를 고르려고 한다. 물론, 전국을 돌아다닐 수는 없기 때문에 생산자 업체들을 소개받기도 하고, 전화나 메일을 통해 해당업체에 문의를 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좋은 퀄리티의 제품생산을 위해 파트너사의 공정을 가이드 한다. 제품 퀄리티의 일정함을 유지하기 위해 자체 매뉴얼을 만들어, 이에 맞게 생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체크리스트를 통해 품질관리를 하기도 하고. 궁극적으로는 모두가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을 한다.

본사 운영 & 가맹점 관리, 모바일 앱으로 한 번에
외식인

2017년 창업한, 프랜차이즈 품질경영 시스템 전문기업이다. 모바일 플랫폼인 ‘FC다움’을 통해 프랜차이즈 본사와 각 가맹점들이 원활하게 소통하며, 매장의 품질관리를 실시간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게 핵심 서비스다. 가맹점 종합 품질관리 서비스 ‘FC다움’은 앱 하나만으로도 슈퍼바이저의 매장 방문일자와 상담내용 등이 기록되며 이러한 품질진단이 결과리포트로 작성돼 본사와 가맹점이 데이터를 동시에 공유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또한 가맹본사가 전달하고자 하는 공지사항을 각 가맹점별로 선택해 알릴 수도 있고, 각 가맹점의 요청내용을 본사에 전달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전 매장의 계약과 매출상황, 특이사항, 슈퍼바이저 일정체크, 모바일 전자계약까지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외식인’은 오프라인을 통한 품질진단 대행 서비스와 미스터리 쇼퍼 서비스, 각종 교육 프로그램과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모바일 플랫폼 ‘FC다움’을 이용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100곳 이상. 최근엔 카카오벤처스로부터 투자유치를 받기도 했다.

좌로부터 김지홍 품질기술연구소 이사 , 외식인 조강훈 대표 , 김진희 품질관리사업본부 파트장

‘외식인’은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플랫폼 기업으로 알고 있다.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건 참 쉽지 않은 일인데, 어떤 계기로 인해 이 분야의 사업에서 비전을 찾고 또 시작했는지 궁금하다.
조강훈 대표 대학원에서 공부할 때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주제로 논문을 썼었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왜 투명한 경영을 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있을까, 본사와 가맹점은 왜 늘 대립할 수밖에 없을까’와 같은 주제는 평소에도 늘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부분이었다. 이런 것들을 IT플랫폼과 접목해 해결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환경에 의해 떠밀리듯 어쩔 수 없이 장사를 시작하게 되는 분들이 많은데, 파산을 하거나 안 좋은 결과를 맞이하게 되면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어진다. 이런 분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 ‘외식인’이 집중하고 있는 비즈니스는 외식업을 비롯한 프랜차이즈 업계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대학에서는 어떤 걸 전공했나. 이 방향으로 접어들게 된 이유도 듣고 싶다.
조강훈 대표 어문학을 전공했다. 외식업 쪽에 발을 들여놓게 된 건 2003년부터였다. 아버지가 165m²(50평)짜리 호프집을 운영하시게 됐는데,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매달 400~500만원씩 적자가 났었다. 그래서 내가 직접 뛰어들어 어떻게 해서든 잘 운영해보려고 했다. 그런데 처음 운영해보는 매장이니 잘 될 리가 있나. 그때부터 대형서점에 있는 외식 관련서적들은 전부 다 사서 읽어보기 시작했다. 대출을 받아 매장운영은 근근이 이어갔고, 여기저기 벤치마킹도 꽤 많이 다녔다. 본래 성격이 조용한 편이어서 호객행위 같은 것도 잘 못하겠더라. 길거리에서 호객 행위 잘 하는 분들을 보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외식업과 관련된 책을 50여 권 정도 읽어보니 뭔가 공통적으로 보이는 게 있더라. 매일 공부하고 매장운영하고 벤치마킹 다니고. 그렇게 매장 매출도 조금씩 올라 월 6000만원을 기록한 적도 있었다. 장사에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2층에 위치해있던 그 호프집은 13년가량 운영했다.

‘외식인’은 그렇게 시작된 건가.
조강훈 대표 처음엔 푸드테크협동조합을 만들어 진행했었다. 외식업 경영자와 IT계열 전문가 등등 10여 명이 한데 모여 교육 프로그램 앱도 만들고, 이런저런 프로젝트들을 시도했는데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그 후에, 2017년부터 ‘외식인’을 창업해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 시작한 회사였기 때문에 경영적으로 안정된 상태는 아니었지만, 뭔가 다른 프로그램들을 기획해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하루 12시간씩 이어지는 각 분야별 전문가 강의 프로그램이라든지 가맹본사와 가맹점을 위한 IT 플랫폼 개발 등등의 것들을 다양하게 시도하며 만들어나갔다. 이렇게 작은 성과들이 하나하나씩 쌓여나가면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힘이 될 거라 믿었다. 2018년엔 처음으로 풀무원 푸드앤컬쳐와 계약을 맺고, 프랜차이즈 품질관리시스템(FQMS) 앱을 알렸다. 그 이후에도 시스템 보완과 교육 프로그램 진행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프랜차이즈’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집중했다.

김지홍 이사님은 IT플랫폼 개발과 운영관리를 담당하고 계신데, 힘들고 어려운 부분이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 싶다.
김지홍 이사 경제적으로 어려운 게 가장 힘들었다. 정부지원사업에 신청해 그 결과를 기다릴 때가 가장 힘든 순간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힘든 과정 속에서도 고객사들을 서서히 늘려나갔고, 2019년엔 품질관리사업본부에 김진희 파트장이 합류하면서 IT 플랫폼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품질 관리, 그리고 성공사례들을 하나씩 만들면서 안정적인 형태를 갖추게 됐다. 2021년부터는 ‘FC다움’으로 전면 리뉴얼을 했는데, 김진희 파트장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T플랫폼과 교육, 외식과 관련된 콘텐츠 등등이 서로 잘 어우러져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평소에도 다양한 것들을 보고 듣고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비즈니스 아이디어와 영감은 어떻게 얻고 있는지.
조강훈 대표 집에 보물창고 같은 게 있다. 각 산업계의 뉴스나 정보, 매거진 스크랩 자료들이 모두 모여 있다. 요즘엔 온라인 정보들이 많기 때문에 모바일로 그때마다 캡쳐해 모아두기도 하고. 어쨌든 시간을 내어 하루 종일 그런 것들을 훑어보고 트렌드를 읽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나 영감이 나오기도 한다. 유튜브를 찾아볼 때는 좀 더 원론적이고 기초적인 내용 위주로 검색해본다. 요즘엔 유튜브에도 좋은 정보들이 너무 많으니까.
김지홍 이사 하늘 아래 새로운 아이디어나 영감 같은 건 없다. 어차피 새롭다는 건 여러 가지 다른 분야의 포인트들을 조합하는 것이니까. 그 조합을 매끄럽게 잘 해내는 게 좋은 제품&서비스를 만들어내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기술적인 아이디어 같은 것들은 예전부터 구독해오고 있는 블로그 리스트 같은 것에서 찾는다. 방대한 양의 자료, 스크랩들을 읽다 보면 아이디어가 나온다. 새로운 영감의 경우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것 같다.
김진희 파트장 고전소설 또는 다른 분야의 책을 찾아본다. 검색하고자 하는 단어의 연관키워드로 떠오르는 것들을 중심으로 유튜브를 찾아볼 때도 많다.

* 자세한 내용은 200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